그랜저와 K7은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해야 하는 혈연지간이다. '적자와 서자'라 불리는 이들의 대결. 지난번 가솔린 모델의 가격 비교에서는 그랜저가 확실히 한 수 위의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비교라고 하기에 민망할 수준으로 그랜저가 압도적인 구성을 보여줬다. (물론, 그랜저의 가격이 훨씬 비쌌지만..)
그렇다면 하이브리드에서는 어떨까? 파워트레인의 차별도 없고, 일부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을 뺀다면 상품성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 긴말 필요 없이 두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교해보고 누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하이브리드 모델로 넘어오며 두 차종의 간극은 상당 부분 메워졌다. 우선, 가격 차이가 가장 눈에 띈다. 가솔린 2.5 모델은 192~242만 원의 차이를 보였던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47~97만 원으로 그 폭이 상당히 줄었다.
ⓒ Kia
K7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2.5 모델의 프리미엄 트림과 비교했을 때, 기어 레버가 전자식으로 변경됐고, 12.3인치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점이 가장 큰 변화 요소다. 해당 내비게이션의 경우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무선 자동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블루링크와 비슷한 서비스인 UVO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센터 콘솔이 버터플라이 형식으로 바뀐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 차량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로 넘어오면서 파워트레인이 가솔린 2.4 + 38kW 모터 조합으로 변경됐으며 미션도 동일하게 6단 미션이 탑재된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휠이 적용되는 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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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그랜저의 상품성이 더 뛰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전장을 비롯한 수치 제원을 기록하지 않았으나, 이미 가솔린 모델의 비교 포스팅에서 확인했듯 그랜저는 K7 프리미어보다 더욱 긴 휠베이스를 갖춰 넓은 실내공간을 선사한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로 업그레이드되어 주행 편의를 돕는다.
이와 함께, 전방 차량 출발 알림과 같은 첨단 주행 기능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오직 그랜저만 보유한 기능이기 때문에 K7 프리미어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결과적으로 50~100만 원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면 신차인 더 뉴 그랜저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판단이 될 것이다.
지난 가솔린 모델 비교 포스팅에서는 그랜저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와 K7의 시그니처 트림을 비교한 바 있다. 문제는 그랜저와 K7이 서로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의 차이를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가격도 거의 600만 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 사실상 그랜저가 한 수 위 차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등급을 한 단계 낮춰 그랜저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와 K7 프리미어 시그니처 트림을 비교해보았다. 가격도 거의 비슷하고 구성 사양 자체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인 비교 대상으로 보인다.
이제야 두 차량이 비슷한 가격선에 포진할 수 있게 됐다. 더 뉴 그랜저의 공식 출시가격이 정확히 정해져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K7 프리미어와 많아 봐야 50만 원의 차이가 전부다. 그래서일까? 구성도 상당히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오히려 몇몇 부분에서는 K7이 그랜저에 우위를 점한다.
안전 사양에서는 여전히 더 뉴 그랜저의 승리다. 기본 구성 사양 외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을 탑재했다. 반면, K7 프리미어는 기본 트림과 동일하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의 경우 두 차종 모두 동일한 사양들이 추가됐다. 하지만, 해당 기능들 모두 가솔린 모델에서도 추가됐던 사양들이기에 특별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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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사양도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추가됐다. 내장 사양은 K7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더 뉴 그랜저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먼저, 계기반이 4.2인치 LCD에서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실내 무드 램프가 함께 추가됐다. 더 뉴 그랜저의 경우 앰비언트 라이트를 추가 적용하기 위해선 플래티넘(88만 원) 선택사양을 적용하거나 트림을 한 단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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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7도 아쉬움이 남는다. 12.3인치의 대화면 클러스터를 보유했음에도 후측방 모니터와 같은 신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만약, 후측방 모니터 기능을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추가로 모니터링 팩(113만 원) 선택사양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도 더욱 큰 화면의 클러스터를 제공하는 K7이 상대적으로 좋은 상품구성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Kia
시트 사양도 가솔린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되던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다. 편의사양도 마찬가지다. 다만, 편의사양에서도 그랜저가 K7에 열위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니지만,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가 고급형 다기능 암레스트로 바뀌게 된다. 그랜저의 경우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69만 원)을 추가해야 고급형 암레스트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뉴 그랜저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K7 프리미어 시그니처 트림은 서로 1장 1단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 기능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소비자라면 더 뉴 그랜저가 더욱 알맞을 것이고, 더욱 편리한 2열 거주를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K7 프리미어가 합리적인 선택이다.
혹시, 이것도 저것도 모두 귀찮고 무조건 제일 좋은 차가 사고 싶은가? 그렇다면 정답이 있다. 더 뉴 그랜저 캘리그래피 등급에 모든 옵션을 탑재하고 구매하면 된다. 비싼 가격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차종에 존재하는 모든 편의사양에 각종 첨단사양까지 얻을 수 있다. 나의 편의를 위해 돈을 지불할 용의만 있다면 무조건 '비싼 게 장땡'이다.
이번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의 비교는 지난 가솔린 모델의 비교와는 달리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비교를 실시했다. 실제로 비슷한 가격에서 차량을 비교하니 구성도 엇비슷하고, 큰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차종을 고르는 게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두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워낙 평가가 좋은 만큼, 어떤 차량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무얼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면, 직접 시승을 나서보자. 사실 어느 누구의 조언보다 당신의 느낌! 그 Feeling! 그게 가장 중요하다.
더 뉴 그랜저 하브 VS K7 프리미어 하브, 현실적인 가격표 정리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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