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게 있어 2018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디젤 게이트’로 인해 형성된 반(反) 디젤 여론에 방점을 찍었다고 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후 BMW는 신형 3시리즈를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7세대를 거듭하며 쌓아 올린 명성과 가치에 대해 다키포스트에서 느낀 그대로를 전하도록 하겠다.
신형 3시리즈에 관한 내용과 함께 구입 시 지불해야 할 실질적인 금액까지 살펴봤으니, 혹시 구매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3시리즈’에게 큰 변화는 독이다.
새롭게 등장한 3시리즈는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성능과 디자인 모두 큰 변화는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이미 ‘D 세그먼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차량이었고 동급 경쟁모델들 사이에서 교과서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다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에 더 넓은 공간과 첨단 시스템을 장착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 세단인 만큼 동력에 관해 논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안타깝게도 기존 모델에 적용됐던 B47 엔진이 그대로 유지됐고 미션도 ZF의 자동 8단 변속기다. 당연하게도 출력이나 토크값의 변화도 없어 성능적 변화를 기대한 이들에게 혼쭐이 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기존의 엔진과 미션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팅값을 약간 바꾼 탓인지 최고 속도와 제로백이 개선됐지만 일상에서 체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디자인 부문은 6세대 모델 대비 커진 차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세밀한 디테일을 살려내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기존 3시리즈 본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 어색함보다는 익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키드니 그릴’의 크기를 더욱 키운것과 리어램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으며 측면은 캐릭터 라인에 한 차례 굴곡이 추가되어 이전보다 볼드한 느낌이 가미됐다. 다소 밋밋했던 사이드스커트는 과감하게 깎아내 보다 날카로운 인상이다.
BMW가 예전과 다르게 소프트한 주행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동급 경쟁 모델처럼 디자인에서도 부드러운 면을 강조할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과연 명불허전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다운 스포티한 느낌을 선보여 새삼 다행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실내로 들어오면 외관과 달리 변경점이 많다. 우선 신형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의 모양이 바뀌었는데, 손잡이의 두께나 형상이 기존의 것과 비교해 보다 묵직한 느낌이다. 실제로 파지했을 때도 그립이 우수해 좌우로 돌릴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버튼부의 형상도 매우 간결해졌고 누르는 느낌도 확실히 좋아졌다.
또한, 완전히 바뀐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시원시원한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다만, 아날로그의 빠릿한 느낌이 사라진 점은 한가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센터패시아로 시선을 옮기면 기존에 짝퉁(?) 아이패드 분위기를 풍기던 내비게이션은 온데간데없다. 클러스터 끝부분과 절묘하게 만난 패널은 기존보다 깔끔한 느낌이다. 공조기를 다루는 버튼들은 전체적으로 모양을 다듬는 수준에서 끝냈는데 아직까지는 아날로그식 버튼이 디지털보다 정확한 조작이 가능해,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천천히 뜯어본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어찌 보면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것은 적어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들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오롯이 살려냈다는 것이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옛 것을 익히고 이를 통해 새것을 아는 것’ 이게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난 신형 3시리즈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격은?
차량에 대한 내용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 가격이다.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면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적인 제품인 320d 모델을 토대로 가격 안내를 진행하겠다. 차량 구입시 발생할 취득세와 자동차세 그리고 보험료까지 낱낱이 조사했으니, 두 눈을 활짝 열고 보기 바란다. 아! 우리에겐 캡쳐기능이 있으니 귀찮게 필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
보통 3시리즈 구매 시 M Sport Package를 선호하기에, 해당 모델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했다. 혹시 Luxuly Line을 고민 중이었다면 걱정 마라. 출고 가격부터 이노베이션 패키지의 가격까지 모든 것이 같기에 디자인적 취향만 고민하면 된다. 이노베이션 패키지의 경우 제외해도 관계는 없으나 반자율 주행과 레이저 헤드 램프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선택에 있어 망설일 이유가 없다.
프로모션 금액의 경우 여러 사이트를 종합한5월 평균 할인가를 참고했다. 참고로 비공식적인 추가 할인은 딜러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염두에 두기 바란다. 신형 3시리즈의 취득세를 포함한 총액은 약 6,200만원인데 D 세그먼트 급 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함께 비교한 5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한 단계 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대략 6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5시리즈는 럭셔리 라인을 선택할 경우 더욱 저렴해진다.
다음으로는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비교해보았다
두 차종 모두 엔진 배기량이 같아 자동차세는 동일하다. 보험료는 흔히들 많이 선택하는 S 화재 다이렉트 서비스를 이용했고, 블랙박스 할인 등 개인별로 편차가 클 수 있는 부분은 제외한 상태로 순수차량 가액을 기준하여 산출했다. 보험상품에 구성된 특약의 경우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수준에서 변경하지 않았다. 결과는 고작 연간 16만원 차이다. 보험료는 연령, 사고경력, 운전 첨단보조장치 장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금액적인 측면에서 콤팩트 세단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3시리즈와 5시리즈의 갈림길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웠다. 5시리즈의 프로모션이 갑작스레 줄어들 가능성이 적은 만큼, 3시리즈 구매는 당분간 미뤄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니면 한 단계 위 급인 5시리즈를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 하다.
에디터 한마디
3시리즈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완성도 높은 차량임에 분명하다. 여전히 날카로웠고 매서웠다. 하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한 급 위에 있는 5시리즈와 비슷한 가격으로는 아무리 뛰어난 상품이라 할지라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가격적인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만일 지금 3시리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예비 오너라면 한 번 더 신중히 고민해본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혹은 시대를 앞서가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를 자처한다면 굳이 구매를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반년 후 즈음, 수백 만 원 싸게 산 오너들을 보며 배아파하지는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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