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픽업트럭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브랜드로 쌍용차가 있다. 무쏘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까지 픽업트럭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대 브랜드인 현대차는 유독 픽업트럭 출시에 인색한 편이다.
만년 베스트셀러인 포터2와 늘 TOP10에 오르는 스타렉스, 공항에서 자주보이는 쏠라티까지 소형상용차 라인업들이 있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차가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현지전략의 일환으로 북미 시장용 픽업트럭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픽업트럭 콘셉트카 산타크루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른 콘셉트카가 존재하며, 아주 오래 전 픽업 트럭이 판매된 적이 있다.
다키 포스트에서는 앞서 언급한 픽업트럭 모델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국내 출시여부는 어떨지 살펴봤다.
1976 PONY Pickup
현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픽업모델은 1976년 출시된 포니 픽업트럭이다. 이탈리아의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했으며 파워트레인은 기술제휴 관계였던 미쓰비시의 제품을 사용했다.
제원은 포니 픽업트럭 기준, 1.2L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80마력에 10.8kgm가량의 최대토크를 지녔다. 차량가격은 190만원 가량으로 70년대 중순임을 감안하면 높은 금액이다.
포니 출시로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고유 모델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으며, 세계적으로는 16번째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포니 픽업트럭 모델은 남미와 중동 등 한창 발전중인 국가에 활발히 수출되었다.
이후 1982년 포니2가 출시되면서 픽업트럭모델이 함께 등장해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적재 중량은 400kg으로, 경차와 비슷한 작은 체구를 고려하면 의외로 많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던 모델이다.
2015 Santa Cruz Concept
포니 픽업트럭으로 명맥이 끊긴 현대차의 픽업트럭은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부활의 날갯질을 펼쳤다. 모델명 HCD-15, 사람들에게 흔히 알려진 이름으로 산타 크루즈로 불리기도 한다.
산타 크루즈의 등장은 미국에서 상당히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픽업트럭시장에서 밀레니얼세대(75~00년생)를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북미시장에서 현대차의 인지도 및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밑작업으로 비치기도 한다.
공개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픽업트럭 시장이 제공하지 못했던 기능과 사양들을 통해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와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산타 크루즈는 현대차의 디자인 특징인 대형 헥사고날(Hexagonal)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렬한 캐릭터 라인 적용 등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리고 실내 뒷좌석은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를 채택하고 루프 및 적재함에 미끄럼 방지용 패드 등을 설치하는 등 실용성도 함께 고려했다.
산타크루즈의 크기는 소형 CUV 수준의 짧은 휠베이스로, 정글과 산악지대 등 험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성능은 190마력의 2.0터보 디젤엔진에 H-TRAC시스템을 탑재해, 체급을 고려하면 넉넉한 수준이다.
산타크루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현대차는 2020년 실제 양산모델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현대차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현대룩(Hyundai Look) 전략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리뉴얼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6 Creta STC Concept
현대차 픽업트럭 모델하면 산타 크루즈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5년 해당 모델이 공개된 이후 다음 해에 현지전략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픽업트럭 모델이 공개된 적이 있다.
크레타는 중국, 인도, 러시아, 동유럽 등 중진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현지 전략 소형 SUV 모델이다. ix25모델로도 불리며 이외 국가에서는 상위버전인 코나가 대신 판매되어 이원화 되어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2016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오토쇼에서 크레타 모델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모델 크레타STC 콘셉트카 공개되었다. 남미지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크레타STC를 공개한 것으로 보이며 양산이 결정된다면 브라질 현지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산타 크루즈와 크레타STC 등 연이어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언젠가 픽업트럭을 출시하기 위한 사전조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과거 현대차 관계자는 “픽업트럭 종목은 북미지역에서만 유독 인기가 높기 때문에 타 지역 출시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타 지역 픽업 트럭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콘셉트카 공개 시점에 북미지역에 한정하여 픽업트럭 출시를 검토 중이라 했지만, 2019년 현재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의 출시 가능성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노코크 프레임을 사용하여 소형 픽업트럭 모델을 제작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규모측면에서 북미시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가 독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소형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북미시장 우선 출시 후 상황에 따라 국내 생산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100% 반영되면 최선이겠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 무작정 출시할 수 는 없으니 말이다. 또한 노사간 협의 등 다양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실제 출시가 확정된다 할 지라도 생산단계까지 진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터 한마디
과거와 달리 차량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취향은 매우 달라졌다. 공식처럼 너도나도 같은 차량을 구매하던 구매패턴에서 진정 필요한 차량을 고르는 모습으로 점차 변모하는 중이다. 이런 소비 변화를 보고 있으면, 제조사들이 용도별, 체급별 다양한 모델을 마련해 놓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워라벨(일과 삻의 균형)에 따라 가족 과의 시간 혹은 개인 시간이 늘어난 현재, 레저, 캠핑, 스포츠 등 자동차를 활용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수가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하여 DIY 제품을 고르고, 창고형 매장에 방문하여 박스째로 구매하는 소비성향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요컨대, 미국이나 유럽에서 볼법한 풍경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소형 픽업트럭 시장이 소형 SUV 시장이 성장 했듯 점차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미래의 일은 100%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본문에서 언급한 픽업트럭 콘셉트 버전과 현재 사회의 흐름을 통해 얼추 그럴싸한 예상은 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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