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신호등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시설 중 하나다. 보행자들은 적색 신호일 때 인도 앞에서 기다리다 녹색 신호로 바뀌면 도로를 가로질러 걷는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잘못된 신호에 도로 위를 횡단하다 부상당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연구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보며 걸을 경우 시야각이 줄어들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만국 공통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시대 상황에 맞게 횡단보도 신호 또한 점차 바뀌어가는 중이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은 LED 바닥 신호등 시범사업을 위한 설명회 및 실제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LED 바닥 신호등 시범사업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진행하며 현재까지 시범운영에 앞서 설명회를 마친 상태다.
앞으로 15일~30일 동안 시범운영 업체를 모집하고 실제 적용을 위한 현장 선정 및 설치가 이루어진다. 운영을 위한 조건이 모두 준비되면 2달~3달 동안 LED 바닥 신호등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녹색 신호등이 점등 시 보행자 대기선 녹색 LED 조명이 동시에 빛나게 된다. 시간 경과 후 점멸 상태가 되면 녹색 LED 조명이 깜빡이고, 보행자 대기 상태가 되면 적색 LED 조명이 빛나게 된다.
이를 통해 야간 보행자 안전을 지키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보다 빨리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시범운영 예정인 선형 LED 조명 방식은 네덜란드, 싱가포르와 유사한 방식이며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일컫는 ‘스몸비(Smombie)’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범 도입 중이다.
한편 선형 LED 방식과 다른 블록 형태로 바닥 신호등이 일부 지역에 도입된 사례가 있다. 해당 지역은 대구 소재 산격 중학교로, 점자블록 형태이며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 및 야간 보행자들의 교통안전을 돕고 있다.
해외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면 카자흐스탄과 캐나다 LED 안전 유도블록이 있다. 모두 블록 형태로 신호에 맞게 색상이 변경된다.
사실 도로교통공단에서 계획 중인 LED 바닥 신호등은 2007년 지자체들이 도입한 적이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고 책임 소재 불분명으로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책임 소재 측면에서 살펴보면, 도로 시설은 지자체 관할이며 신호등은 경찰 관할이기 때문에 경찰 승인 없이 설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 도로교통공단 시범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신호체계 도입이 아닌, LED 바닥 신호등 규격을 정하고 더 나아가 제도 정비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선행 연구들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나 횡단보도 옆 기둥에 붙어있던 횡단보도 신호는 이제 시대 상황에 맞게 바닥으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았던 스마트폰과 신호등이 교통안전을 주제로 보면 상당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시범 운영이 종료되고 평가가 이루어진 후 관련 법 제정과 더불어 전국 확대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행자 안전과 관련된 만큼, 빠른 평가 및 적용이 이루어 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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