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 복잡한 도로 위에서 나이가 많아보이는 분들이 교통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교통경찰관이 아니다. 수신호 등을 통한 교통정리는 도로교통법상 경찰들의 역할인데, 그 외의 사람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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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범운전자’라고 부르며 교통경찰들을 대신해 출퇴근 시간 교통정리 등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하는 업무는 ▲교통경찰 보조업무 수행 및 질서유지 홍보 활동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홍보 등이 있다.
모범운전자들은 무보수로 봉사활동에 임하며, 전신주 또는 도로 공사 등 특별한 경우로 인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경우에만 소정의 인건비가 지급된다.
모범운전자가 되기 위해선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무사고 운전자 또는 유공 운전자 표시장을 받은 사람이어야 하며, 최소 10년 이상 무사고 경력과 더불어 택시,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을 2년 이상 운전한 운전자이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리고 2년 이내 운전으로 인한 인적 피해가 없어야 하며, 10년 이내 자동차 관련 범죄를 저질렀거나 비난받는 범죄를 행한 사례 등이 없어야 한다.
말 그대로 ‘깨끗한 운전자’만이 모범운전자가 될 수 있다.
요약하면, 택시, 버스, 화물차 기사들 중 10년 이상 무사고 경력을 갖춘 사람만이 모범운전자가 될 수 있으며 범법행위 등이 전혀 없어야 한다.
모범운전자는 경찰 서장 권한으로 임명하는 명예직이기 때문에 교통정리에 대한 권한을 맡긴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신호등이 작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모범운전자의 수신호가 우선권을 가지며, 교통경찰의 지시와 같은 수준으로 보면 되겠다.
하지만 봉사직이기 때문에 나름 힘든 부분도 있다고 한다.
한 모범운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모범운전자 활동을 하면서 힘든사례를 언급 했다.
“순수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무보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있어도 냉기가 손에 스며들어 힘들고,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과 푹푹 찌는 날씨로 인해 활동하기 힘듭니다.”라 언급해 야외에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점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점으로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무시를 지목했다. “출퇴근길이 바쁜 점은 이해하지만 교통경찰이 아닌 모범운전자라고 해서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점을 볼 때마다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 하는 일인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밖에 교통정리 중 차량과의 추돌 사고로 크게 다치는 경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지역사회를 위해 이바지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만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모두가 안전해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며...
교통안전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일하는 모범운전자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으로 체력 및 안전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고 있을 때 모범운전자들이 보인다면,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모범운전자들의 수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신호등처럼 잘 지킬 필요가 있겠다.
이들은 복잡하고 정글 같은 도로에서 사고 없이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의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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