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를 가슴으로 샀다. 이것은 용기인가 객기인가? 자동차 덕후의 첫사랑 나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가 참 좋았다. 다른 친구들도 ‘부릉부릉’ 자동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도 자동차 이름을 모조리 외우고 다니는 건 내가 유일했다. 십대의 마지막 시기 ‘수능’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는 곧바로 운전면허 학원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비싼 곳이 더 잘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그동안 모은 용돈들과 아르바이트비를 탈탈 털어 100만 원을 내고 학원을 등록했다. “남자는 1종 면허지”라고 말하며 올라탄 포터에서 핸들을 돌리고 기어를 움직이는 재미는 놀이공원의 범퍼카 같은 장난감에 비교가 되지 않았다. 2주 정도 교육을 받은 후 면허를 따기까지는 별문제 없었다. 그저 학원 선생님이 알려주는 데로 하다 보니 내 손에 영롱한 초록빛의 면허증이 들려 있..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