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앰블럼의 변화
기아차는 1974년 승용차 ‘브리사’를 내놓으며 공식적으로 국내 자동차 역사의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기아차는 역대 정부의 최대 실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자동차 산업 합리화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뒤, 베스트 셀러 ‘디젤 봉고’와 ‘프라이드’, ‘스포티지’로 재도약에 성공한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바람 앞의 등불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1998년 현대자동차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이후 카니발, 카렌스, 쏘렌토, 옵티마 등 걸출한 대중모델로 쓰러졌던 기둥을 다시 세웠다.
또한 자동차 디자인 거장이자 현대기아차의 구원투수 피터슈라이어의 참여로 코랑이코 그릴 등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디자인 기아”라 불릴 만큼 세련되고 개성있는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알파뉴메릭 방식을 채택한 K시리즈가 있다. 그 중에서도 K5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덕분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불변의 2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써 활약 중이다.
거장 피터 슈라이어의 지휘 아래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은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는 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성에 차지 않는 앰블럼에 대해 ‘옥의 티’라 이야기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순정 앰블럼에 대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촌스럽다.” “차량 분위기와 맞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인지 브X톤, 컨X토와 같은 앰블럼을 붙인 기아차 모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의 이미지들은 과거 기아차의 주요모델과 로고 이미지다
판매 시기인 80년대 말~90년대인점을 고려하면 타이포 엠블럼이 차량과 잘 매치된다. 당시 차량들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과 어울리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등장해 세련됐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날개 형상의 엠블럼은 지금은 촌스러울지 몰라도 그 당시 상위 모델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어서 오피러스, 모하비에만 사용중인 독특한 모양의 앰블럼은 기존 모델들과의 차별화와 더불어 차량 디자인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KIA로고 대신 이 로고를 붙이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들이 존재한다.
기아차의 앰블럼은 1994년 이후 한번의 마이너 체인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타원형의 엠블럼이다.
타원은 지구를 상징한다고 하며 가운데있는 KIA 타이포는 기아의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도약의지와 역동성 그리고 세계를 달리는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의도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지는 알 길이 없다.
누구나 생각하는 건 같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아차의 로고에 대한 지구촌 사람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KIA LOGO’를 키워드로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앰블럼을 교체하는 영상이 다수일 정도다.
이번엔 콘셉트카에 적용된 새로운 타이포 앰블럼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보이는가?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업체는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도 않은 앰블럼을 상품으로 내놓고 있기도 하다.
노란 십자가를 달던 옛날을 떠올려보자
2011년 GM대우가 공식적으로 쉐보레로 변경되기까지 수 많은 라세티 프리미어와 마티즈 그리고 토스카 오너들은, 십자 형태의 쉐보레 뱃지를 붙이기 위해 손수 대우 앰블럼을 제거하고 교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차 느낌을 낼 수 있었고, 특히 심플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에 누구나 원했던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으로 치면 르노삼성의 태풍마크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마크를 부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현상은 일부 운전자들의 멋내기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08년 이후 GM대우차량들이 카센터에 방문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처럼 십자가 앰블럼으로 교체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에서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다. BMW의 M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앰블럼이 대표적인 예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같은 모델이라 할 지라도 앰블럼 하나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는 확연히 달라진다. 투박한 신발에 나이키 로고 하나만 넣어주면 그 가치가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을 보고 누구나 모두 고급스럽고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차는 역시 벤츠지”라 이야기한다. 곧, 기업의 가치와 역사가 차의 성능과 이미지를 결정 짓는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이제 기아차도 엠블럼을 공식적으로 바꿀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에디터 한마디
서두에서 언급했듯, 기아차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디자인의 기아’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는 제조사다.
최근 여러 제조사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날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은 젊은 세대는 차량을 통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미 디자인적으로 완성됐고 각종 신기술도 적용된 멋진 차량에 올드한 엠블럼이 과연 어울릴까? 물론, 레트로 디자인을 재해석한 차량에는 어울릴지 모른다. 하지만 앰블럼에 여러의미가 담겨있다 할지라도 차량 디자인과 따로 논다면 의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기업 앰블럼을 변경한다는 것이 쉬운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평가절하의 원인이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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