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회사가 설립된 이후로 가장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는 거대 자동차 제조사로 군림하고 있다. R8과 RS7과 같은 뛰어난 자동차를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100년 역사의 독일의 기계공업과 아우디에 대한 환상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우디가 처음부터 잘 나가던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번 시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드림카로 꿈꾸기도 하는 아우디에 대한 13가지 이야기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AUDI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듣다’라는 의미다.
August Horch는 1899년에 자동차 회사인 A. Horch & Cie를 설립했다. 10년 후 Horch는 최고 재무 관리자의 동의 없이 Horch Automobilwerke GmbH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Horch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자동차 제조사가 이미 있어 상호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Horch는 회사의 이름을 그의 성씨의 라틴어 버전으로 변경하게 되는데, 독일어 Horch는 라틴어로 Audi와 같으며 이는 영어의 Hear, ‘듣다.’를 의미한다.
아우디의 4개의 고리가 의미하는 것은 AUTO UNION이다.
1932년경 Horch(회사명)과 아우디, 그리고 DKW와 Wanderer이라는 4개의 회사는 자동차 연합인 Auto Union(이하 아우디)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지금의 아우디가 사용하는 4개의 링 엠블럼은 이 4개의 회사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Horch는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를, Audi는 고급 중형차를, Wanderer는 표준 중형차를, DKW는 소형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각각 맡으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다음으로 큰 회사로 성장하게 된다.
아우디는 75년 넘게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아우디는 거의 세계 최초로 충돌 테스트를 수행한 기업 중 하나다. 지금 여러 기업들이 시행하는 슬로우 모션 카메라, 더미인형 및 첨단 충격 센서 등을 통한 정교한 충돌 테스트가 아니다.
그 당시 아우디를 구성하는 DKW 사의 엔지니어는 자동차의 안전을 증명하기 위해 구경꾼을 불러 모으고 언덕 아래로 서브 콤팩트 F7 모델을 굴렸던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이때 차가 충돌 후 멈추면서 외관만 손상되었지 엔진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우디는 80년 전 472 km/h을 달성했다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면서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히틀러의 막대한 자금이 지원되는 자동차 기술력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르쉐의 창립자 페르디난드 포르쉐는 아우디에서 엔진 경량화에 대한 설계 담당을 맡고 있었다. 이때 차량에 대한 무게 분포 기술이 개발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기술로 그 당시 Union Type C라는 괴물 차량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차는 560마력 V16 엔진을 탑재했는데, 아우토반에서 472 km/h의 속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대전 이후 아우디는 망했었다
2 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아우디 자산의 대부분은 소련이 통제하는 동독으로 넘어가고, 주요 공장은 1948 년에 해체되었다.
회사의 경영진들은 이에 위기의식을 느껴 Ingolstadt로 탈출했고, 1949 년 Auto Union GmbH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DKW 산하 새로운 자동차 조합을 설립하여 오토바이와 경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마쯔다보다 먼저 로터리엔진을 탑재했다
1965년 Auto Union는 폭스바겐 산하에서 다시 설립됐다. 4년 후, 폭스바겐은 NSU라는 다른 독일 자동차 회사를 인수했고 Auto Union과 NSU를 합병하여 Audi NSU Auto Union AG를 설립하면서 아우디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다시 사용되었다.
그리고 아우디로 다시 설립되기 전 NSU는 Wankel-Spider를 생산하기 위해 1964년 세계 최초로 로터리 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최초의 아우디 RS 모델은 포르쉐와 합작이었다
RS2는 아우디의 첫 번째 고성능 차량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아우디의 기술력으로는 날렵하고 빠른 차량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이때 포르쉐의 도움을 받아 개발되었다.
성능의 경우 2.2L 터보차저 V5의 엔진을 탑재하여 311마력을 내뿜었으며 포르쉐 고유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서스펜션 기술이 들어갔다. 게다가 콰트로 전륜구동과 포르쉐의 엔진 튜닝 기술이 들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QUATTRO ALL-WHEEL-DRIVE의 시초
아우디만의 철학은 폭스바겐의 군사용 차량인 Voltswagen Type 183 (Iltis, 일리츠)에서 비롯되었다.
일리츠는 비교적 낮은 마력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테스트를 통해 눈 덮인 지형을 자유자재로 운행할 수 있었고, 여기에서 나온 기술력이 아우디 콰트로 기술의 밑거름이 되었다.
콰트로 기술로 랠리 대회를 휩쓸었다
아우디의 콰트로 기술을 통해 1981 ~ 1986년 동안 세계 랠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또한 1982 ~ 1987년 동안 Pikes Peak Hill Climb에서 6회 우승하는 등 차량 기술력에 대해 인정받고 정상급 기술을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아우디 회장도 모르는 1000마력의 랠리차가 있다
아우디 랠리 팀 매니저 Roland Gumpert는 1980 년대 후반 란시아와 푸조가 콰트로 기술 개발을 시작했을 때 랠리 전용 자동차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Gumpert와 그의 팀은 자사 회장도 모르게 완전히 비밀리에 새로운 중형 엔진 1000 마력 랠리 카를 개발했다. 이름은 Group S prototypes로 명명되었던 차량이다.
그러나 이 내용을 우연히 알게 된 어떤 기자에 의해 시운전 당시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비밀이 공개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 아우디 회장이 그 소식을 듣고 차량을 본 뒤 워크숍에 참석하여 이 자동차를 부숴버려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다행스럽게도, Audi의 박물관에 Gumpert가 은밀히 숨겨두는 바람에 지금은 대중들 앞에 당당히 전시가 되어있다.
산꼭대기를 오르는 자율 주행 랠리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0년 스탠포드 대학교와 폭스바겐의 전자 기술 연구소의 지원을 통해 Audi TTS에 자율 주행기술을 적용하게 되었다.
이 기술을 통해 험지를 자율 주행하는 차량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1인치 단위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정교한 GPS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자율 주행 차량의 경우 카메라와 레이저 레이더를 통해 감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특이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R8은 베테랑 엔지니어만 제작 가능하다
Audi의 Neckarsulm 공장은 quattro GmbH의 본거지이며, R8을 포함한 모든 고성능 모델이 제작되는 곳이다.
R8 하나를 생산하는데 70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20만 생산이 가능하며 수십 년 동안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엔지니어들만 이 차량을 제조할 자격이 주어진다.
회사 내에서 베테랑 엔지니어들은 오랜 경력으로 나이가 보통 많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희끗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실버 라이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디터 한마디
벤츠와 BMW와 나란히 세계 최정상급 차량을 만들어내는 아우디, 그 역사만큼이나 그동안 이뤄냈던 업적들이 많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벤츠와 아우디는 2차대전 히틀러의 나치당을 위해 일하기는 했지만, 전쟁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이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회사나 사람들의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아우디는 거의 100년 역사에 걸쳐 우여곡절을 겪을 끝에 우수한 성능의 차량을 출시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앞으로 이러한 단계를 거치기까지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미래의 아우디,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여러 자동차 기업들은 앞으로 어떤 기술과 차량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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