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나 도로 위에서 디자인이 특이하여 한 번씩 다시 보게 되는 국산 차량이 있다. 바로 오피러스다.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일반 사람들은 클래식한 외관을 주로 기억한다. 그러나 다른 차량과 비슷하게 이 차량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는 경우는 드물다.
과연 오피러스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차량인지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양자로 입양되어 대형 세단의 뒤를 이은 오피러스(초기 : 2003~2006)
오피러스는 2003년 출시된 대형 고급 세단이다. 사실 오피러스는 현대차 다이너스티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정해놓고 그랜저 XG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 중인 차량이었다. 그러나 개발 도중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면서 엔터프라이즈를 대체하는 차량으로 결정되었다.
사실 후륜구동인 엔터프라이즈의 진정한 후계자는 K9이지만, 기아차의 플래그십 라인업만 보면 오피러스가 포함된다. 이 때문에 다른 가문에 입양되어 후계자가 된 차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오피러스라는 이름은 영어 '의견 주도층(Opinion Leader Of Us)'과 라틴어 '황금의 땅(Ophir Rus)'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람다 엔진은 3.8L 가솔린 모델이며, 250마력에 35.0kg.m 토크 성능을 자랑했다.
여기서 3.5L 시그마 엔진은 2003년 10월 미국 수출용 오피러스에 탑재되어, '아만티'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다. 3.8L 람다 엔진의 경우 2005년 출시되어 3.5L 시그마 엔진을 대체했다.
이 때문에 초기 오피러스 디자인은 호불호가 존재하여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게다가 새로 개발된 192마력에 25.5kg.m 토크 성능을 갖춘 2.7L 뮤 가솔린 모델과 247마력에 31.5kg.m 토크 성능을 갖춘 3.3L 람다 모델로 대체되면서 성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엔진 블록 등 일부 부품에 신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서스펜션을 조정하여 초기 오피러스에 비해 롤링과 피칭이 개선되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뿐만 아니라 NF 쏘나타 플랫폼을 보강한 그랜저 TG 프레임을 더 튼튼하고 가볍게 만들어 뉴 오피러스에 적용했다. 이러한 변경사항들로 인해 연비 향상, 주행성능 향상, 승차감 향상, 경량화까지 네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소비자 인식이 크게 개선되어 국내 대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결국 다섯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2007년부터 2009년에는 위험지역 알림 기능, 자동 요금 징수시스템, MP3, AUX/USB/iPod 단자 등 일부 편의사양들이 추가되었다.
패밀리 룩이 적용된 오피러스 프리미엄 (후기 : 2009~2011)
2009년에는 뉴 오피러스에서 일부 사항들이 변경된 오피러스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기아자동차의 아이덴티티인 호랑이 코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범퍼 매립형 듀얼 머플러, 6단 자동변속기 등이 추가되었다.
2010년 10월, 크루즈 컨트롤, 멀티 통합 전자식 룸미러, 웰컴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큰 변경 사항은 아니지만 시대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변경과 일부 편의사항들이 개선된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수출형 오피러스의 경우 2009년 1,168대로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인 탓에 같은 해 말 수출 중단되었고 K7으로 대체되었다.
이후 2011년 말, 오피러스는 국내 생산마저 중단되고 그동안 판매되지 않은 재고 처리 수순을 밟게 된다. 그리고 2012년 5월, 차기 고급 세단 K9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
신차보다 중고차 만족도가 높은 오피러스?
중고차 시장에서 대형 차는 감가상각 폭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중고 가격이 낮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오피러스는 편안함과 주행성능, 클래식한 디자인을 원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있어 합리적인 선택지 중 하나였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K9 출시 당시 오피러스 차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일부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면 오히려 더욱 인기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그만큼 오피러스만의 디자인과 가치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던 것이 아닐까? 만약 오피러스 디자인을 계승하여 신차가 출시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18년 출시 예정인 K9 2세대 보다 더 인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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