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자동차를 구입하여 리스토어를 거쳐 새 차 같은 외관 컨디션으로 옛 감성을 느끼며 클래식 하게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들을 최근에 와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4~5년 전부터 올드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행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올드카 구입을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오래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만, 복원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지만 누구나 꿈꿔왔던 올드카를 소유하고 있는 평범한 아이 아빠의 올드카 구입기부터 복원까지 끝낸 어느 한 30대의 나만의 올드카를 들여다본다.
올드카 오너와 인터뷰
30대 평범한 남성 (강 씨)는 다양한 올드카를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본인의 손으로 하나하나 복원하며 고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올드카 마니아가 되었다는 그를 만나 진솔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올드카에 대해 알아본다.
#1 올드카를 구입하게 된 계기?
어려서 외국 생활을 많이 했다. 외국에 있을 때 갤로퍼나 미쓰비시 4륜 차량을 많이 보았는데, 실용적이고 빈티지한 느낌이 좋아서 늘 가지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 제네시스 쿠페를 구입하여 타고 다녔다. 그러던 중 영종도에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해 겨울에 폭설로 인해 차량의 운행이 너무 어려웠다.
낮은 차고에 후륜 차량을 가지고 장을 보고 겨울 길을 주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여겨 4륜 차를 찾다가 오래된 갤로퍼 디자인이 멋져서 구입을 선택하게 되었다.
갤로퍼의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 요즘 차와 다르게 각진 디자인과 무엇보다 금액이 저렴한 이유도 있다.
#2 올드카 선택과 구입 가격은?
갤로퍼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후로 갤로퍼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일반 중고차 매매 단지부터 인터넷까지 다양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내가 찾던 스펙의 갤로퍼를 찾을 수가 없었다. 스틱 차량을 선택하려고 했으나 스틱 차량은 전국에 어디에도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그렇게 애타게 알아보던 중 대전의 중고차 시장에서 오토매틱 차량 한대를 보게 되었다. 오토매틱 차량이라 아쉬웠지만 풀옵션을 원했던 내게 딱 맞은 스펙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자리에서 구입을 진행하게 되었다. (1993년식 90.000킬로 풀옵션 갤로퍼1 롱보디 터보 인터쿨러 오토) 영업사원이 200만 원을 불렀으나, 185만 원까지 가격을 깎아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 후 에피소드가 있는데, 기분 좋게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눈이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야간 운전이라 신경 쓰였는데 와이퍼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고 어렵게 차량을 가지고 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3 복원 시간과 총비용은?
20년 전에 출시된 오래된 자동차이다 보니 안전에 필요한 정비를 먼저 하게 되었다. 하체를 우선적으로 정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차량의 상태가 엔진 미션은 좋았으나, 조향 불량에 각종 부품이 오래돼서 낡았었다.
요즘 차에 비교에 부품 가격이 많이 저렴했기 때문에 오래 탈 목적으로 전부 새것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였다. 부품은 (현대 모비스 /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수급할 수 있었다.
갤로퍼를 구입하고 만 4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복원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자동차를 만지는 직업이 아닌 평범한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조금씩 복원하다 보니 다른 올드카 마니아들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 듯하다.
갤로퍼를 가지고 와서 1년 동안은 간단한 경정비를 직접 하였고, 그 뒤로는 전문 복원업체를 발품을 팔아가며 전문 업체만 찾아 복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2~3년에 걸친 복원 작업으로 기본적인 안전장치 및 신차 같은 외관을 꾸밀 수 있었다.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을 전부 계산해보진 않았지만, 천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들었다.
#4 복원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
차가 오래됨에 따라 녹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20년이 지난 자동차 치고는 녹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녹을 제거하고 방청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돈이 되지 않아서인지 녹 제거를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를 찾기 힘들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부품 수급은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스타일의 차량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 사이트에 오프로드 전용 부품을 수급하기 위해 웹서핑을 많이 했다.
드레스업을 위한 부품 및 18인치 휠과 타이어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였다. (휠 타이어의 경우 외국 사이트에 직접 문의도 넣어보고 오프셋과 각종 제원을 맞추느라 6개월이 걸렸다)
#5 올드카 장점과 단점은?
사람들의 신기할 정도로 많이들 쳐다본다. 그런 시선들이 관심이라 생각되어 나쁘지 않다. 직업의 특성상 (자영업) 장을 보고 나서 많은 짐을 싣고 가게로 출근하게 되는데 요즘 출시되는 suv 차량에 비해 적재 공간이 넓어서 좋다.
차량이 높다 보니 주차 및 험로를 편안하게 다닐 수 있고, 전자식이 아닌 기계적인 부분이 많은 오래된 차량이라 잔고장이 없어 생각 외로 유지비가 절약된다.
잘 달리진 않지만 실용구간에서 충분히 편안하게 가족들과 타고 다닐 수 있다. 차량 고장 시 동네 카센터에서도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불편한 점은 가끔 달리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밟을 때.... 답답함이 있다. 휠 타이어 사이즈가 오버되다 보니 순간 가속 펀치력이 약하다. 물론 막 달리는 나이는 지났지만, 한 번씩 잘 달리는 차량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어린 딸아이를 태우고 다닐 때 (엔진과 풍절음 등) 전체적인 방음이 부족하여 진동과 소음이 심해 가족들이 싫어한다... 하지만 나는 오래된 자동차 특유의 디젤 엔진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고, 무엇보다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차량이라 너무 만족스럽다.
#6 앞으로 더 복원해야 할 곳은?
실내 공간에 대한 업그레이드 (복원)을 아직 하지 못 했다. 방음, 방청을 하는 것이 올해 첫 계획이며 그다음에 부드러운 가죽의 시트로 교체할 계획이다.
최신 자동차들의 각종 첨단 편의 사양들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은 없다.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편의 사양은 굳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 사고를 위해 블랙박스는 장착하였다.
외관은 현재 만족할 정도지만, 짐을 더 많이 적재할 수 있도록 외관에도 루프랙을 설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7 올드카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또는 조언은?
현재 본인은 서울에서 살다가 영종도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주차 공간 및 자동차를 만지는 시간이 더욱 많아져서 현재 갤로퍼뿐만 아니라 bmw를 비롯하여 다양한 오래된 차량을 어렵게 구입하여 일이 없거나, 중간중간 쉬는 틈을 이용해 하나씩 복원을 하고 있다. 그저 오래된 차량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아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차 덕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씩 도로에서 내 차를 보고 직접 쫓아온 사람들도 있었으며, 높은 가격에 사고 싶으니 팔아라는 분들도 있었다. 최근 갤로퍼 리스토어가 잘 된 차량의 가격은 전문 업체를 통해 구매할 때는 4천만 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차를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구입하고 복원한 것은 아니다. 4~5년 이란 시간을 같이 하며 조금씩 꾸미다 보니 어느새 높아진 차량 가격에 흐뭇하고 든든해진다. 아들이 있다면 20년이 지난 후에 물려주고 싶다.
올드카를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유행에 너무 편중하지 말고 본인이 진정으로 소유하고 싶었던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갤로퍼 경우 리스토어 차량이 유행하기 전에는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가격 또한 저렴했지만, 지금에 갤로퍼는 차량 가격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올드카는 쉽게 사서 쉽게 팔아버리는 자동차가 아닌, 복원을 하면서 올드카의 가치를 높여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평생의 자동차로 생각하고 구입하여 애정을 가지고 관리를 하다 보면 올드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고,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 애착이 남다른 자동차를 탈 수 있을 것이다.
#8 나에겐 올드카 란?
진정한 올드카, 올드카 복원이라 함은 구할 수 없는 부품을 직접 만들거나 깎아서 제작했을 때 희열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드카의 복원의 끝은 없는 것 같다. 부족한 부품 또는 나만의 자동차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열정을 쏟아야 한다. 나의 갤로퍼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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