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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밀리터리

군토나의 후계자, 신형전술차량 이야기.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군토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겨울철이 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석유 주입기를 사용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호스를 통해 입으로 연료를 빨아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고속 주행 시 커버(일명 호루)가 심하게 흔들린다는 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군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이지만 불편하기도 했던 군토나는 이제 신형 전술차량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국산 전술차량에 대한 간단한 역사






국산 전술차량의 시작은 19706.25전쟁 동안 사용되었던 미군의 M38A1을 바탕으로 아시아 자동차에서 생산한 4륜구동 군용차이며 정식 명칭은 K-111이다.



K-111은 지휘관 및 각종 전투목적으로 만들어진 차량인 만큼 기본형을 포함 7가지 버전이 존재했으며 민수용으로는 록스타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적이 있다.

 

지금은 후속작 K-131로 대부분 교체되어 볼 일이 거의 없지만, K-111이 운용될 당시 현재 한국인들의 체구보다 작게 설계된 좌석 때문에 보통 깡마른 병사가 운전을 했다. 그리고 100% 기계식 차량이었기 때문에 자체적인 잔 고장은 적었지만, 노후화에서 비롯된 고장이 도미노처럼 몰려왔다.

 

제원을 살펴보면 1,985cc 가솔린 4기통 수냉식 (마쯔다 VA)엔진을 탑재했으며 4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속도는 100 km/h 안팎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140 km/h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K-1111997년 노후화를 이유로 K-131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기아 콩코드와 크레도스에서 사용하던 1,988cc 직렬 4기통 수냉식 MPI 엔진(마쯔다 FE-DOHC)을 사용했으며 4인승이던 K-111과 달리 6인승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기아의 스포티지의 숏휠 베이스를 모델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험지 주행에 있어서는 약간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군용차로서는 특이하게 오디오와 파워핸들을 내장하여 K-111을 운전하던 병사들에게 있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민수용으로는 레토나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으며 우리가 흔히 아는 군토나의 어원이 되는 셈이다.

 

제원을 보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88cc 직렬 4기통 수냉식 MPI 엔진(마쯔다 FE-DOHC)엔진을 탑재했고 5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속도는 140km/h 안팎으로 나와있지만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160 km/h까지도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K-131은 전자식으로 연료분사를 제어하며 각종 군용 전자장비가 탑재되기 때문에 핵폭발이나 EMP 전자기파 펄스로 인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전자파 차폐장치가 부착되어있다.



이후 민수용 차량을 개조하여 모하비, 액티언, 코란도 스포츠, 랙스턴 등 다양한 군용버전의 차량이 출시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아자동차에서 신형 소형전술차량이 나오게 된다.

 

한국형 험비, KLTV의 등장



미국은 베트남전 이후 원활한 험지 주행과 물자수송 그리고 다목적 전술기동을 위해 험비를 도입하게 된다. 이에 질세라 전 세계적으로 험비와 같은 형태의 전술차량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형 험비 개발에 착수했지만 IMF 여파로 잠시 중단되었다. 하지만 기존 1/4, 1(1/4)톤 등 차량들이 작전 수행 및 물자 운반에 취약점들 드러내면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2008년 한국형 소형전술차량(KLTV)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었다.

 

이후 2009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2012년부터 업체선정에 들어갔다.

 

사실 기아자동차가 소형전술차량에 대해 1990년대 중반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던 터라 사업자로 선정될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으며, 여러 시험을 거쳐 2014년 적합판정을 받았다.


1990년대 버전 KLTV


기아자동차의 KLTV 1990년대 프로토 타입을 보면 곡선이 가미된 작은 험비 같은 느낌이다. 디자인적 요소보다는 오로지 군용이라는 목적에 맞게 만들어졌다는 투박한 인상이다.

단축형 / 장축형


이후 KLTV사업이 다시 재개된 후 기아자동차의 프로토 타입 디자인을 보면 좀더 험비와 가까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당시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부사장팀의 손을 거쳐 기아 자동차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되었다. 또한 정식명칭으로 K-151(단축형)/K-351(장축형)을 부여받게 된다.


C-130과 험비 예시


K-151은 미군의 험비와 비슷한 사양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에 4.9 m X 2.2 m X 2.0 m 크기로 정해져있다.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C-130등 대형 수송기에 탑재할 수 있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며 수출까지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KLTV의 우수한 엔진 제원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유로5 환경기준을 통과한 6기통 3,000cc 디젤 터보 인터쿨러 엔진을 탑재했다. 그리고 225마력에 50 kg.m 토크를 발산하며 최고속도는 130 km/h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있다. 특히 자동변속기의 경우 경사로 출발 시 시동 꺼짐 및 밀림 방지 기능이 있어 운전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특히 기존 군토나 (K-131)의 마력이 131 hp 이고, 토크가 18 kg.m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성능향상이 이루어진 셈이다. 게다가 2003년 도입된 5/4트럭의 토크 37 kg.m 보다 우수하여 다목적 차량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모하비 엔진


그리고 KLTV의 파워트레인은 모하비의 엔진을 군용으로 튜닝 했다는 점이 눈 여겨 볼만 하다. 이를 통해 민수용 엔진기

술 접목 및 호환성을 높여 정비 비용 및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전술적 특징






KLTV는 앞서 언급된 우수한 제원 외에도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을 잘 반영한 차량이다. 우선 종경사 60%, 횡경사 40% 상태에서 주행가능하고, 4륜 독립현가장치를 사용하여 트럭과 같은 판 스프링을 사용하던 군토나 보다 우수한 승차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Y자형태의 현가장치인 더블 위시본을 채택하여 자세 제어까지 향상되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 하다. 그밖에 도섭 깊이 1,000 mm, 지상고 420 mm로 일반 하천 및 요철이 많은 지형에서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런플랫 타이어 방식을 채택하여 타이어 피탄 시 일정 시간동안 48 km/h의 속력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방탄기능의 경우 비방탄 및 방탄 두가지 버전으로 출고되는데, 전방의 경우 방탄차량이 배치될 예정이다.



방탄수준은 정확히 공개된 바 없지만 물류 수송 및 경장갑차 탑승자를 위한 보호수준을 명시한 나토 STANAG 4569 방탄기준에 의거 레벨1~레벨2 (7.62 X 51 mm / 5.56 X 45 mm / 6 kg 급 대인지뢰 방호)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리고 방탄 장갑이 탈부착이 가능하여 목적에 맞게 즉석에서 개조 가능하다.



그밖에 전동 윈치가 설치되어 다목적 작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에어컨이 장착되어 한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KLTV의 경우 엔진 출력 자체가 우수한 탓에 에어컨을 켠다고 해서 출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은 없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가 추가되어 운전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목적에 따라 개조되는 KLTV








KLTV는 용도에 따라 K-151(단축형)계열은 방탄 버전으로 지휘차 4, 8인승 차 / 기갑수색차 / 현궁 탑재차 / RCWS 탑재차 가 있으며, 비방탄 버전으로 관측반차 / 2인승 카고트럭이 있다.

 

또한 K-351(장축형)의 경우 비방탄 버전으로 4인승 카고트럭 / 4인승 캡샤시트럭 / NBC정찰차 / 정비차 / 통신장비 탑재차가 존재한다.


 

현재 KLTV에 대한 소식은?






현재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올해 1월부터 일선 군부대에 배치되어 4월까지 야전운용시험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혹한의 환경과 우리나라 특유의 산악지형에서 기동성이 탁월하여 전방 부대의 만족도가 상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동환 방사청 기동화력부장(준장)이번 소형 전술차량 생산을 통해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대량 생산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국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평가를 마친 뒤 하반기에 2,000 ~ 3,500대 이상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확정 짓고 창군이래 최초로 중대 급 부대까지 모두 보급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KLTV에 대한 평가의 경우 가성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청은 타이어 공기압조절장치 (CTIS)가 추가된 사막용 버전을 추가로 만들어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리고 모 언론의 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한 국가가 KLTV3대를 시범 도입하여 성능이 검증될 경우 추가 구매를 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의 경우 제 3국 공여용으로 200대가량 구매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KLTV의 가격은 방탄 차량 기준 14~ 17천 만원 수준으로 미국의 차세대 전술차량의 가격인 3억원 이상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 제3세계 국가 및 개발도상국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성비 좋은 무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서 이미 K9 자주포의 경우 터키(기술), 핀란드, 에스토니아, 인도, 폴란드(차체), 노르웨이(평가중)로 수출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경공격기 FA-50(T-50 포함)은 인도네이사, 태국, 필리핀, 이라크로 수출되었으며 리비아, 칠레, 보츠와나, 베트남, 대만, 크로아티아, 미국(T-X 프로그램)에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많은 국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군은 어떤 차량을 개발하고 있을까?







험비의 종주국 격인 미국은 이미 차기 전술기동차량 (Joint Light Tactical Vehicle : JLTV)사업이 시작되었다. 2015년 오시코시사의 L-ATV(Light Combot Tactical All-Terrain Vechicle)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약 67억 달러 규모의 초도저율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6.6L GM Duramax V8 엔진을 탑재하여 300 마력을 자랑하며 토크는 124.8 kg.m (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은 험비에 비해 총탄 및 지뢰,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방호력이 향상 되었고 장비 탑재 능력, 기동성, 연비가 개선되었다. 앞으로 미군은 약 55천대 이상 L-ATV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4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일부 언론에 의하면 장기적으로 10만대 이상 생산될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산 명품 군용 차량으로 자리잡게 될 한국형 험비 KLTV, 모든 부대에 배치되어 전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군사력 향상 및 운전병들에게 있어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꿈의 차량으로 불리지 않을까?

 

과거 군토나를 운전하며 겨우내 정비로 고생하던 사람들은 새로운 소형 전술차량을 보면서 큰 만족감과 함께 국군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을까?

 

앞으로 국내 및 해외 수출로도 활발하게 이어져 국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