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밀리터리

군용 개조된 일반차 이런 점에서 다르다!


도로 위를 주행하다 보면 가끔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군용 자동차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의정부, 연천, 강원도 등 전방으로 갈수록 그 발견되는 빈도수는 높아진다. 그런데, 간혹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레토나, 두돈반 과같이 완전 군용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에 국방색 도장을 한 군용차량을 볼 수 있다. 
   
왜 군대에서 민수용 차량을 사용할까?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민수용 차량과 군용으로 바뀌어 팔리는 민수용 차량의 군용 버전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반 차량이 군용차가 되기 위한 조건?



우리나라에는 매우 다양한 차종들이 존재하지만, 군용으로 재탄생 할 차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군용차량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국방부가 지정한 9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 지면으로부터 높이가 220mm이상
2. 도섭 깊이(하천을 건널 수 있는 깊이) : 510mm  / 도섭 후 배수가 빨라야 함
3. 영하 25도에서 작동 가능하도록 보조배터리 장착
4. 등화관제 시 모든 장비조명 OFF 기능 장착
5. 견인고리 장착
6. 무전기 / MST 단말기 및 안테나 / 화학경보기(KM8K2-Ⅱ) 설치
7. 무전기 등 장비 공급용 추가 배터리 설치
8. 상용 220V 인버터 장착 (노트북 등 운용)
9. 산악용 타이어 / 하드탑 형식 적재함 덮개 / 운전석 총기 거치대 설치



상당히 까다롭지만 이정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전시에도 사용 가능한 내구성과 활용성을 유지할 수 있다.



어떤 차량이 군용차량으로 사용되고 있을까?


앞서 언급된 9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차량들은 SUV밖에 없다. 여기에 프레임 방식을 선택한 일반 차량을 골라보면, 기아의 모하비, 쌍용의 렉스턴, 액티언, 코란도스포츠가 있다. 

보통 대대장 급 이상 지휘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각 차량들을 용도별로 분류하여 짚고 넘어가 보면, 다음과 같다.



모하비 (행정업무, 훈련 지휘용)



K-131(군용 레토나)를 대체하기 위해 개조된 차량이다. 군용의 경우 몇 가지 변경된 사항이 있는데, 우선 정비의 편의성 때문인지 기존의 6홀 휠 타이어 대신 5홀 휠 타이어를 사용했다. 또한 내부에 무선통신장비가 장착되며, 군용차답게 ‘등화관제’기능이 탑재되어있다. 그리고 기존 차량에 비해 차고가 좀 더 높다.
   
그밖에 다른 부분은 일반 모하비와 같은데, 기본 프레임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큰 개조가 필요 없다.
   
특히 양산이 막 시작된 기아의 신형 전술차량은 모하비의 엔진과 변속기, 프레임을 사용한다.


액티언 (지휘용)



레토나를 대신할 차량으로 임시로 지정된 차량이다.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이 후속 차량으로 보급되기 전 공백기를 메꾸게 되었다.



렉스턴(여단급 이상 지휘용) 코란도 스포츠 (연대급 이하 지휘용)



K-131(군용 레토나)를 대체하기 위해 개조된 차량이다. 이 차량의 경우 3중 강철 프레임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2륜과 4륜 구동을 오갈 수 있는 버튼 식 시스템이 있으며 모하비와 동일하게 무선 통신 기능이 탑재되어있다. 그리고 등화관제 기능이 있으며 기존 차량에 비해 차고가 약간 높다.


게다가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는 강추위에서도 잘 운용되는 차량으로 유명한데, 북극권에서 네덜란드까지 영하 40도, 7,000 km를 악조건에서 달리는 스캔커버리 대회에서 완주한 전적이 있다.


군용 트럭은 없을까?



일반 트럭의 경우 훈련 이외의 용도로 현대나 기아의 포터 또는 봉고 트럭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3톤 급 이상 대형 트럭을 개조하여 물자 수송 및 경우에 따라선 버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공군의 경우 특히 1톤 트럭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행단의 경우 완전히 평지이며, 전투용이 아닌 정비용으로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군용차량 단점은?



기본 설계 자체가 민수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분명 단점은 존재한다. 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자면,


1. 표준 군용차량의 경우 경사 (31도)에서 전진 및 후진 능력이 필요하지만 군용 민수 차량의 경우 (26도)의 한계를 가진다.

2. 전투용 기준의 전자기파 방호능력이 부족하다.

3. 군용 시동 방식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하나의 시동키로 모두 켤 수 있지만, 군수 민수 차량에는 적용되어있지 않다.

4. 기존 차량에 비해 수리하기가 복잡하다. 특히 민간 정비소를 이용하여 수리를 할 수 있지만, 산간오지의 부대의 경우 수리하기 어렵다.


5. 생산단가가 군용차량에 비해 저렴하지만 제조사의 신차 출시로 모델이 바뀔 경우 부품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비록 지휘관 차량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심한 험지를 이동할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민수용 차량에서 오는 특징이 전시에는 큰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군용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각종 군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적재 능력과 험지 주행능력, 그리고 적절한 구매가격 삼박자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을 갖춘 차량으로 모하비, 렉스턴, 코란도스포츠, 액티언이 있다.

또한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군용으로 일반 차량을 군용으로 개조하여 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기술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혹시 앞서 언급된 차종의 오너라면, 도로 위를 운전하면서 특별히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도 어느 부대에서는 여러분들의 차량과 같은 군용차량들이 나라를 위해 지키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