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위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도로 시설들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평소에는 눈에 보이는 것 외의 풍경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시설인 '공동구'가 있다. 명칭만 들어서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지 알 길이 없다.
국가 중요시설 공동구
공동구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물로,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공급 설비와 통신시설, 하수도 시설을 한 곳으로 모아 지하에 설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전봇대, 가스관, 수도관, 인터넷 선 등이 모두 지하로 들어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크기는 높이 2.1m 이상 폭 1.0m 이상이며 지하 2.5m 이상 매설 깊이를 확보하도록 되어있다.
정부에서는 공동구 설치를 통해 주변 미관을 깔끔하게 만들고 도로 유지 보수 및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하는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풍, 화재, 지진, 전쟁 등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구를 설치하려고 하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는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당장 써야 할 전기, 물, 가스 등 생존에 필요한 요건들이 끊기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구는 중요한 시설들을 수용하는 곳으로써 설치 시 19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도록 정해져 있다. 이번 칼럼에서 19가지 모두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 81조를 보면, 공동구 침수에 대비하여 통풍구 등에 유입되는 물을 퍼낼 수 있는 배수펌프 2대 이상을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가스 누설, 침수로 인한 습도 증가 그리고 전력 케이블 및 난방 배관으로 인한 온도 증가로 세균류 번식을 막기 위한 환기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명시되어있다.
또한 공동구 내 작업자들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15럭스(골목길 LED 가로등 수준)조명과 일정한 간격으로 콘센트를 배치하도록 정해져 있다. 특히 공동구는 국가 기반 시설이기 때문에 24시간 가동되는 감시 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지정된 직원 외에 이곳을 출입할 경우 국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수부대가 관리하는 공동구
공동구의
중요성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특수부대를 이곳에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수도사 52사단 용호 부대 소속으로 서울시내 32.8km 이상에 달하는 공동구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무장은 방탄조끼, 방독-방진 마스크, K2 소총, 800mm X 1200mm 방탄 방패 등을 갖추고 있다.
유사시 적이 공동구로 침투했다면 이들이 투입되어 적을 몰아세운 뒤 사살한다. 문제는 서울 기준 여의도 일대에만 공동구로 통하는 환기구 40여 개와 출입구 20여 개가 있어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지도를 참고하는 것 외에 외우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터 한마디
대한민국 국민의
윤택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구, 일반 사람들은 몰라도 되는 시설이지만 이번 칼럼을 통해 알게 되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시설을 만드는 것은 아니구나! 덕분에 편하게 지내네."같은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곳을 묵묵히 지키고 유지 보수하는 군 장병 및 직원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보내는 것을 어떨까 생각한다.
혹시 공동구 시설 외에도 평소에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시설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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