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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밀리터리

김정은이 좋아하는 미사일 운반차량에 대한 이야기

최근 북한은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를 운반하는 차량은 중국 또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차량으로 알려져 대북제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각종 매체를 통해 듣고 있지만, 정작 이 미사일을 운반하는 차량에 대한 정보는 접하지 못해 ‘큰 트럭’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큰 트럭’의 정체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치에 의해 탄생한 미사일 운반차량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무기들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완성되기 시작했다. 미사일 운반차량 또한 이 시기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Meillerwagen, 나치



1933년부터 나치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한 V2 로켓의 탑재 차량으로 정식 명칭은 ‘Meillerwagen’이다. 탑재 외에도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기능이 있으며 유압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Hanomag SS-100라는 중형 트랙터(해외에서는 트랙터로 표현하고 있다.)를 연결하여 목적지까지 이동시켰다.
   
종전 후 냉전 시기로 접어들면서 ICBM과 같은 탄도미사일 연구가 활발해졌고, 미사일을 운반 및 발사 목적의 차량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냉전 이후 군사강국들의 미사일 운반차량


미사일 운반차량은 궤도와 군용 타이어 두 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자동차’에 가까운 군용 타이어 버전만 따로 본다면 다음과 같다.

  

소련/러시아의 미사일 운반차량


MAZ-543



1960년대 MAZ(Minsk Automobile Plant : 민스크 자동차 공장)에서 제조된 8X8 차량으로 1965년 모스크바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 등장했다.
   
탑재 미사일로 ‘SS-1 스커드 B’가 있다. 성능의 경우 35.9 L D12A-525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525 마력에 최대 속도 60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차량을 기점으로 다양한 미사일 탑재 차량이 파생되었다.
   
MAZ-7910



1979년 제작된 미사일 운반차량으로, ‘S-300 PMU-1’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했다. 자세한 제원은 나와있지 않지만 MAZ-543을 기반으로 개량된 차량이기 때문에 성능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MAZ-7917 / MAZ-7912



1977년 제작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운반 차량으로, ‘토폴(Topol)’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특수 개조된 14X12 차량이다.
   
성능의 경우 12기통 W-58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710마력에 최고속도 40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길이 17.33 m, 차고 3.3 m, 총중량 80톤인 거대한 차량이었으며 4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여담으로 1977년~1985년 사이 총 100대가 만들어졌으며 대륙간 탄도미사일 100개를 분산시켜 운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냉전 시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게다가 2016년 기준, 러시아가 이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운반차량




1980년대 중반, 미 공군은 일반 도로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소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차량이 필요했고, 1986년, 보잉의 특수 부서에서 전용 탑재 차량이 개발되었다. 


이 차량은 특별한 명칭은 없으며 단지 ‘Hard Mobile Launcher : HML’로 불렸다. 
   
성능의 경우 롤스로이스 퍼킨스 디젤엔진이 탑재되었으며 1200마력에 최고속도 88 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길이 33.5 m에 무게 108 톤인 거대한 차량으로 납작하며 기다란 모습이다.
   
특히 이 차량은 어떠한 지형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오프로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근처 핵폭발로 인해 발사시스템이 망가지지 않도록 미사일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냉전 종식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바람에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실 미국은 지하 미사일 사일로 시스템과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해 있기 때문에 미사일 운반차량이 필요 없다.
   

중국의 미사일 운반차량


WS-2400



1970년대 후반 중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DF-11(둥펑-11)을 탑재하기 위해 제작된 8X8 차량이며, 소련의 MAZ-543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성능의 경우 Deutz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517마력에 최고속도 75 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게 19톤, 길이 11.44 m, 폭 3.05m, 차고 2.97 m 규모이며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WS-2600



2006년 개발된 10x8 탄도미사일 탑재 차량이다. 이 차량 또한 소련의 미사일 탑재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DF-21C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다.
   
성능은 Deutz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544마력에 최고속도 70 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자동 변속기와 타이어 압력 조절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다양한 지형에서 주행 가능하다.
   
그리고 무게 22.5 톤, 길이 16.35 m, 폭 3.05 m, 차고 2.82 m 규모다.
   
TA-5380


2009년 중국 창립 60주년 퍼레이드에서 첫 등장한 8X8 차량이다. 주로 HQ-9 대공미사일, 레이더를 탑재한다.

   
성능의 경우 Deutz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하여 517마력에 최고속도 80 km/h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차량 역시 다양한 지형에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타이어 압력 조절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무게 18 톤, 길이 11 m, 폭 3 m, 차고 3m 규모다. 
   

북한의 미사일 운반차량


WS-51200



2012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16X12 차량 8대를 수입했다. 성능은 Cummins KTTA-19-C700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700마력에 최고속도 60km/h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게 42톤, 길이 20.11 m, 폭 3.35 m, 차고 3.35 m의 규모다. 이 외에 중국의 미사일 탑재 차량과 동일한 주행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
   
태백산 96 



2017년 북한의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탑재 트럭이다. 사실 이 트럭은 과거 러시아와 북한 합작으로 만든 민수용 트럭이다.
   
하지만 북한이 군용으로 불법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이 트럭은 러시아 트럭인 Kamaz 551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북한이 트럭 제조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세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amaz 5511을 기준으로 보면, V8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240마력에 최고속도 90 km/h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태백산 96을 통해 북한이 해외로부터 미사일 탑재 차량을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와 같은 악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미사일 운반차량


기아 K916 (KM1500)



기아 자동차에서 제작한 군용 트럭이다. K916은 200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천궁’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한다. 그리고 비슷한 계열의 트럭의 경우 현무 3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기도 한다.
   
해당 차량은 18,000 km 주행을 통해 내구도 시험을 거쳤으며, 전자기파, 극저온/고온환경 등 가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게다가 60% 종경사 20% 횡경사 통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심 76 cm의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8X8 전륜 구동에 16단 AMT를 갖추고 있고, Full Air 제동장치와 ABS가 설치되어있다.
   
성능은 파워텍 상용 디젤엔진을 군용으로 개조하여 탑재했고, 450마력에 190 kg.m 토크 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최고속도 90 km/h에 항속거리 700 km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무게 32톤, 길이 11 m, 폭 3 m, 차고 3.6 m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 밖에 2013년 공개된 현무 2B 발사차량과 2017년 공개된 현무 2C 발사차량이 있다. 상세한 제원의 경우 공개되지 않았다.
   

에디터 한마디




군용 목적으로 제작된 차량들은 아주 튼튼하고 무거우며 비교적 소량 생산되는 희귀한 차량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발사하는 차량은 더더욱 그렇다. 최근 우리나라는 배 위에서 현무 2C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차량)에서 발사했다. 
   
세계 여러 나라 중 이와 같은 무기와 이동식 발사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는 얼마 없다.
   
앞으로도 국가 안보를 위해 여러 기업들과 정부가 협력하여 명품 국산 무기와 그에 걸맞은 차량을 만들었으면 한다.